|
|
개의 기다림을 본 적이 있나요.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아이는 늘 베란다에 나가 외출한 가족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항상 같은 시간에 귀가하는데도 굳이 한참 전에 나가 망부석이 되어 가족을 기다렸습니다. 저 멀리서 점처럼 작게 가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 꼬리가 빙글빙글 시동을 걸기 시작하고 작은 발을 동동거렸습니다. 나이가 들어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소리도 잘 듣지 못 했을 때조차 한 발, 한 발 힘겹게 몸을 옮겨 외출했다 돌아오는 가족들을 맞이해주곤 했습니다. 그 마중을 받아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개의 기다림은 개가 온몸으로 표현하는 사랑이라는 것을요.
안타깝게도 그 사랑이 늘 대상에게 닿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인터넷을 달구는 영상 중에 멀어져가는 자동차를 발에 피가 나도록 따라 뛰어가는 개의 모습을 담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버려진 자리에서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는 모습도 있죠.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버려진다는 것은 단순히 슬픔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 공포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의 경우, 버려짐은 생의 카운트다운이 되기도 합니다.
|
다시 걸을 수 있게 힘이 되어주세요
다리가 골절된 상태로 발견되었던 길고양이 (구)나무, (현) 양주입니다.
발견 당시에도 분쇄골절 상태로 쉽지 않은 수술이었는데 결국 재골절 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
|
재수술을 위해 입원하여 검사를 진행하던 중 림프절이 확장되어있음이 발견되었습니다.
복막염 가능성이 있어 입원 후 좀더 여러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 복막염은 치사율이 90% 넘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복막염 검사 키트와 PCR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습니다. 한시름 놓았지만 림프절이 여전히 확장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장기입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골절을 막기 위하여 몸뚱이만한 깁스를 하고 입원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양주. 림프절은 물론 수술 전부터 철분 수치가 마냥 좋은 상태는 아니었기에 입원상태에서 수술부위 관리와 함께 내과적 치료가 병행할 예정입니다. 양주가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
두 아이가 중성화 수술을 마쳤습니다.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의젓하게 주사도 맞고, 수술도 잘 견뎌준 아이들이 참으로 대견하죠. 중성화 수술을 종종 쉬운 수술이라고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신 마취를 하고, 살을 째는데 별거 아닐리가요. 아이들이 말은 하지 않지만 정말 많이 아플거에요.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아이들, 잘 회복해서 다시 마음껏 뛰어놀기를 바랍니다.
|
|
찰카기 김하연 작가님과 5명의 작가님들이 모여 고양이를 주제로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사회는 고양이를 반려하고 애정하는 사람들과 혐오하고 학대하는 사람들, 두 극단으로 나뉘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는 날이 갈수록 정도를 더해가고 있지요.
이 사회는, 그리고 이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닙니다. 좀더 다른 종에게 너그럽고 따뜻한 시선을 주고 받으며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전시회가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
|
감독: 김혜정, 이종혁
김혜정 감독의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대사 한 마디 없고 주인공은 화면에 비해 한없이 작지만 울림이 큰 작품입니다. 큰 화면 속에 작은 점처럼 갑자기 세상에 덩그러니 버려진 "당신이 버린 그 개"의 이야기입니다. 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며 그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내가 너무 느리게 달려서 놓쳤나', '내가 너무 짖었나', '조금만 먹었어야했나' 라며 버려진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는 않았을까요? 유기의 원인은 그 개가 아니라 당신에게 있는데. 영화는 요란한 색체도 과한 소리도 없이 담담하게 그 개가 버려진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짧은 애니메이션이니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