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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022_11호]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4-25 18:34:35 조회수 483
 
2022_11호
종종 뉴스 자료 화면으로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지 안에서 급수기 물을 마시거나 케이지 위에 얹어진 동글동글한 사료를 먹고 있는 모습 또는 사람의 손에 들려 스포이드로 무언가를 강급받거나 주사를 맞는 하얀 생명체의 모습. 길어야 5초도 되지 않는 장면에서 연민을 느끼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좀더 정확히는 생명체로 '인식'하지 않고 또 굳이 인식하려고 하지 않는 대상, 실험용 쥐입니다. 인간의 안전과 안위를 명분으로 희생되는 실험용 동물들의 수는 연간 300만 마리를 훌쩍 넘습니다. 태어나는 것부터 철저히 계산되고 통제되며 '관리'되다가 용도가 다하면 죽음으로 끝을 맺는 삶.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사실입니다.
 4월 24일은 실험 동물의 날입니다. 각 대학, 연구실에서 위령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용일까, 이 또한 인간의 이기심이고 합리화 아닐까 싶다가도 그나마 사과는 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희생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희생된 아이들이 무지개 다리 너머에서 만큼은 자유롭길 빕니다. 
 
# 쉼터 소식
아장아장 잘 걷는 동이
항문낭 파열로 치료를 받았던 동이에요. 관리소장님 표현 마따나 "예쁘장하게 생긴 애" 랍니다. 
 파열되었던 부분도 덧나지 않고 잘 아물었어요. 이제는 방 안을 아장아장 잘 걸어다녀요. 걱정해주시고 마음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늘이와 빨래집게

하늘이가 관리소장님께 꾸중을 들었어요.
큰 키를 이용해 빨래집게를 물어다가 장난을 친 모양이에요. 심지어 빨래집게를 물어다가 쉼터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친구들을 위한 하늘이의 배려가 남다르네요. 꾸중에도 해맑은 우리 하늘이 보고 가세요. 
 
# 동물뉴스
제주에서 잇단 동물학대 사건 발생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동물학대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지난 13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한립읍의 꽃밭에서 발견된 아이는 당시 누군가에 의해 입이 노끈과 테이프로 감긴 채 겨우 호흡하고 있었으며, 앞발은 등 뒤로 꺾인 채로 포장용 노끈에 묶여 있었습니다. 채 일주일이 지나기도 전인 19일 제주시 도근천 인근에서는 산채로 땅에 파묻힌 푸들이 발견되면서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자 푸들 사건의 용의자 2명이 자수를 했는데 그 중 한 명은 해당 푸들의 견주로 '"우리 개가 평소 지병이 많았다. 시름시름 앓고 있어서 묻어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병이 있어서 산채로 땅에 묻었다니요. 듣는 모든 이가 어처구니 없어 할 변명입니다. 자수도 반성이 아닌, 수사가 진행되자 조금이라도 처벌을 가벼이 하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의 신고가 아니었으면 이 아이들은 이미 숨졌을지도 모릅니다. 생명을 가벼히 여긴 벌은 결코 가벼워서는 안됩니다. 동물학대 범죄에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랍니다 .
 
# 도서추천_실험_쥐_구름과_별
실험실에서 은퇴한
나의 '국가유공쥐'들에게
 
온순하다고 알려져 있는 래트. 그러나 죽는 날까지 사람에 대한,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의 손에 대한 경계를 조금도 늦추지 않는 아이들. 실험용으로 태어나 길러진 실험용 쥐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심하고, '쥔님'들과 함께 살며 고군분투한 어느 '쥡사'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큰 사이즈에 적잖이 놀랐던 첫인상부터 피맺힌 스킨쉽을 겪으면서 반려동물이라고 반려인에게 꼭 살갑게 굴 필요는 없음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쥔님들의 수명 만큼이나 길지 않은 문장들로 채워진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울림은 상당히 크고 묵직합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희생들. 인간의 안위를 위해 탄생부터 재단되는 생명에게 안락사가 아닌 삶이라는 길을 열어준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 임보&입양_가족이_되어주세요 ♥
 
# 후원&봉사_참여해주세요♥
쉼터 앞 길고양이 양순이와 우측하지골절 길고양이 양주는 여전히 입원 치료 중에 있습니다. 길 위의 삶이 일에 치여 사는 사람들의 눈에는 유유자적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상은 너무나 험난하다는 것을 아이들의 몸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고양이라는 동물의 특성상, 아픈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곪을대로 곪은 아이들. 어서 자리 털고 일어날 수 있게 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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