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쉼터

쉼터의 슬픔

이 게시판은 쉼터의 가장 슬픈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비록 사랑으로 품어줄 주인을 못 만났지만 쉼터에서 많은 봉사자분의 사랑, 관리자분의 사랑을 갖고 떠나길..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마지막 가는길 까지도 외롭지 않게 편안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남이가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10-24 01:17:33 조회수 0

 

이남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해외입양을 위한 출국을 4일 앞두고 임보처에서 아이를 놓쳐 그대로 분실

채 하루도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10월 23일, 영면에 들었습니다.

 

 

보호자였던 할아버지의 사망으로 갈 곳이 없어져 쉼터에 오게 되었던 이남이와 곰순이

곰순이는 먼저 해외입양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고

이남이도 출국을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너를 보내지 말걸

더 단호하게 거절할 걸

 

차가운 길 위에서 홀로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이 남았습니다.

 

겨우 네다섯살

세상의 전부였던 할아버지를 잃고

생명까지 잃었네요.

 

짧았지만 참으로 기구했던 삶

천국보다 더 천국 같은 곳에서

사랑하고 그리운 할아버지와 만났기를

그리고 더는 이별 없는 곳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이남이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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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자는 두 아이의 구조를 요청했던 분들로 

아이들의 해외입양 소식에 인사를 하겠다며 쉼터를 찾아왔었고

갑자기 쉼터 환경이 좋지 못하네, 관리 인원이 부족해서 온전히 케어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쉼터에 있는 모습이 너무 불쌍하다며 울며불며

출국 전까지 임보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출국 전에 건강검진, 검역 등 병원 일정도 많고 컨디션 확인도 필요해서 거절했으나

할아버지의 사망부터 쉼터 입소 전까지의 기간 동안 자신들이 돌보았었다며

이남이도 자신들을 믿고 의지한다며 몇날며칠을 생떼를 써가며 전화와 메시지를 보내며 업무를 하기 버거울 만큼 막무가내였습니다.

 

출국이 임박했던 곰순이는 그대로 캐나다로 떠났고 

오프리쉬 하지 말것, 임보처 함부로 이동하지 말 것 등 너무나 당연한 주의사항들과 함께

매일 사진 보낼 것과 무슨 일 생기면 즉시 연락할 것을 약속 받고 임보를 보냈습니다. 

 

임보처를 간지 이제 겨우 2주차..

해외 출국을 4일 앞둔 23일 아침 

'선생님 이남 어제 길에서 잃어버려서 찾았는데 못 찾고 오늘 사고가나서 잘못됐어요. 어떻게 해요' 라는

살면서 본 문자 중 가장 무책임한 문자를 받고 급히 임보처로 향했고 이남이의 사망을 확인했습니다. 

 

임보처 밖에서 오프리쉬로 보호책임자가 아닌 사람 손에 맡겨진 사이 놓쳐버렸다고 합니다. 

매일 사진을 보내달라는 것을 제외한 주의사항 및 약속 중 지킨 것이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잃어버리면 즉시 연락을 달라고 했던 것마저 지키지 않았어요.

분실하자마자 연락하지 않은 이유는 이남이가 자신들에게 의지하기에 찾아서 부르면 올거라고 생각했다고..

그 안일함이, 책임 없는  동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임보 보내면서도 여러 차례 당부했었는데..

IC와 대로가 근처에 있는 곳에서 아이를 놓쳐 놓고도 새벽 4시까지 찾아다녔다는 이야기..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나요. 보호 책임자가 포기하는 순간 죽는겁니다. 

12시간도 채 수색하지 않고 철수한 다음 이남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분실한지 만 하루도 안되서 아이는 주검이 되서 돌아왔습니다. 

두개골을 다쳐 피투성이가 된 얼굴, 이미 사후경직이 온 몸

시청에서 수습하여 쓰레기 봉지에 담긴 채로 말이죠.

 

마지막으로 아이 발이나 좀 잡아주라고 절규하는 제 말에도 못 쳐다보겠다며 뒷걸음질 치던 당신들.

그래놓고 유골은 자신들에게 달라고요?

이남이가 어디에 있으면 가장 행복할까 생각해달라고요?

당신들 곁에 있다가 이리 허망하게 떠났는데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오나요?

 

이남이와 곰순이의 구조요청을 했던 사람들이자 쉼터 입소전 며칠이라도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던 사람들이라 

해외입양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 있어 보내지 않으려 했지만 눈물로 호소하며 무릎까지 꿇으려 하던 당신들, 

내키진 않았지만 믿고 보냈습니다. 

저희가 더 신중했어야 했습니다.

더 단호하게 거절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지극정성이었으면 왜 아무도 두 아이를 거두지 않았냐는 물음에 

이런저런 사정을 대며 피하기만 했던 당신들을 믿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속죄하며 살겠다고요? 당연히 그러셔야죠.

사는 동안 기쁜 일, 잠시라도 웃을 일이 생길 떄마다 피떡이 된 이남이 얼굴이 떠오르시길 바랍니다.

외로움이나 추위는 느끼는 순간이 오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홀로 스러져간 이남이의 두려움이

몸이 조금이라도 아픈 날이면 죽음에 이르는 고통 속에 눈조차 제대로 감지도 못하고 떠난 이남이의 고통이 느껴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제 도대체 어떤 사람을 믿고 임보를 보내고 입양을 보내야 할까요. 

지켜주지 못해 이남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히 우리가 이 아이의 명복을 빌 자격이나 있나

그저 면목이 없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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